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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퇴직은 있지만 은퇴는 없다.

by 인디언서머 2023. 7. 14.

퇴직을 했지만 여전히 은퇴를 하지 못하고 일터를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로 더욱 급속히 다가가는 우리나라도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 남녀평균연령이 85세에 이른다고 합니다. 평균수명은 길어지는 데 반해 은퇴 시기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어 은퇴 후 노년기가 점점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재수 없으면 100세까지 살 수도 있다는 우스개 말이 있는 만큼 '장수'를 마냥 행복한 선물이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은퇴 후 죽을 때까지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기에 일과 여가, 경제적 여유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늙어가는 사회

 

예전에는 정년퇴직을 하면 모든 일에서 손을 떼어 바로 은퇴가 성립되었으나, 이제는 퇴직과 은퇴는 같은 말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말이 되어 가고 있는데 우리나라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세계 1위인 이유입니다.

 

즉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더라도, 재취업과 창업 등의 가교일자리로 경제활동인구에 계속해서 남아 부분 은퇴 또는 서서히 그만두는 점진적 은퇴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은퇴준비에 계속해서 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 준비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빨라진 퇴직으로 은퇴 후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미리부터 생애설계 차원의 다양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 일자리를 통한 경제적 준비와 건강은 물론이고 가족, 친구나 지인과 원만한 관계, 여가활동 등에도 우선순위를 따져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은퇴는 중고령자가 일 중심의 생애 과정에서 전환점이 되고, 이후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주요한 요인이 됩니다 은퇴 이후에 겪게 되는 다양한 삶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아 성공적인 은퇴를 위해 은퇴이전부터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요즘처럼 50대에 은퇴하게 된다면 은퇴 후 길게는 지금까지 살아온 기간만큼 더 살아야 합니다.

정년이 60세까지 늘었다고는 하나 산업의 구조 변화로 인해 정년을 채우지 못하거나 자발적으로 퇴직한 평균 연령이 49.349.3세라고 하는데 그들은 100세 인생에서 절반이나 남은 시간을 무슨 일을 할 것이며 과연 성공적인 노후를 맞이하고 있는 걸까요?

 

평생직장이 없어지면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정리해고, 희망퇴직 등으로 50세 전후로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을 하면, 완전 은퇴하기 전에 가교일자리(bridge job)의 형태로 점진적 은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 되었습니다.

 

은퇴가 주목을 받던 초기 시점에 학계와 시장의 관심은 은퇴자금을 어떻게,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가에 있었으나 점차 은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가 성숙하고 은퇴생활자들이 늘어가면서, 은퇴준비에서 은퇴 후 생활로 시선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기대수명의 증가와 정년의 축소로 인해 은퇴생활기간의 연장되는 가운데 은퇴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 없이 필요자금 마련에만 초점을 둔 은퇴 준비로는 은퇴 후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은퇴 후 시간을 내어 여행을 가는 사람들

 

 

 은퇴 계획과 준비하기

 

은퇴란 단순히 오랫동안 지속해 오던 직임(職任)에서 물러나는 것 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은퇴로 인해 은퇴자는 수십 년 간 지속해 오던 생활패턴에 큰 변화를 겪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은퇴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배우자에게도 극심한 혼란을 야기하는 까닭은 은퇴로 인한 변화와 그에 따른 갈등을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부부관계이며 은퇴 후에 오는 노년기는 배우자에 대한 의존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도 은퇴자 당사자와 그 배우자의 체험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100세 시대로 대변되는 기대수명의 증가, 노동시장 유연화로 인한 정년축소 등의 인구사회학적 변화는 은퇴생활기간의 연장을 시사합니다. 은퇴를 준비하는 기간보다 은퇴생활을 영위하는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은퇴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 없이 필요자금 마련에만 초점을 맞춘 은퇴준비는 길어진 은퇴생활 가운데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은퇴에 대한 관심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정교한 은퇴 계획과 준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전적 자립인데 일찌감치 재테크에 성공했거나 고정적인 수입이 있어 노후를 유유자적 보낸다면 다행한 일이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노년기를 맞이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노년기의 가난은 나와 너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될 것이며 강력한 사회적 불안요소로 다가올 것이 뻔한데 이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대책은 무엇일까요?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부양의 책무를 지면서도 자신은 부양 받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도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이들 '낀세대'의 애환이 더욱 눈물겹게 다가옵니다.

 

곧 1960년대생 신노년층 860만 명이 쏟아지는 이 시대에 우리 사회는 이들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1960년대 전후 출생한 베이비부머 중 많은 사람들이 요즘 흔히 말하는 '뼈를 갈아' 국가의 경제성장과 가족의 생계에 헌신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서 비롯된 불안정한 고용계약으로 인해 국민연금 1세대 수혜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퇴직 후 그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반면 운 좋게도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 안정되게 오래 근무했던 사람들은 풍족한 국민연금으로 노후의 여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으니 국민연금 역시 부익부 빈익빈으로 같은 세대지만 각자 도생의 길로 나설 수밖에 없음이 씁쓸합니다.

 

퇴직을 했으면서도 다시 생계를 위해 노동현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신노년층에게 일자리는 물론이고 은퇴기 재적응을 위한 사회서비스가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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